Music | Posted by epmd 2011. 11. 29. 08:58

잠비나이 11/27 문래예술공장 공연 후기


지인의 권유로 문래예술공장 잠비나이 공연에 다녀왔다. 어떤 그룹인지도 잘 몰라서 유튜브에서 찾아 봤더니 국악과 일렉 기타 등을 혼용 연주하는 밴드길래 신기하구나- 하면서 가게 되었다. 생소한 장소에 붙어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않았으면 어디인지 찾지 못했을 뻔했다만, 스마트폰이 날 살렸다.

멤버는 세 명이고, 게스트 세션(드러머, 베이시스트)이 협연했다. 기타리스트가 기타 외에도 피리 불고 이펙터 컨트롤도 하고, 해금 연주하시는 분은 공연 후반에 트라이앵글을 연주하기도 했으며, 거문고 연주하시는 분도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마다 악기를 교체하는 등 모두 부산하게 움직였다.

록 사운드와 국악 -현악+관악+타악 모두- 이 의외로 제법 잘 어울림을 알게 해준 밴드였다. 세 멤버 모두 무료 공연이라는 취지와는 무관하게 정말 열심히 연주했고, 공연에 함께 갔던 형은 그들의 매력에 심취하신 것 같았다. 확실히 참신성만큼은 인정할만한 조합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을 되짚지 않을 수는 없다. 베이스와 드럼 세션에 해금, 거문고가 묻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당연히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테니, 곧 발매될 1집에서는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매번 이렇게 묻힌다면 재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두 게스트가 퇴장한 공연 중후반부부터 현악 세션의 소리가 말끔하게 전달됐던 점을 상기한다면, 공연을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점이 아닌가 싶다.

기타 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까지 동시에 연주하느라 땀을 흘리신 멤버 이일우님을 보면 잠시나마 객원 세션을 두는 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속주하는데 태평소까지 부는 것 자체가 이미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한 손으로 기타줄 잡고 한 손으로는 다른 악기 잡다가 몇 마디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니 말이다. 그런 점도 아쉽다.

여하튼 다양한 악기의 믹스가 절대로 막 만든 음악이 아닌, 참신한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밴드임에는 분명했다. 일요일에 문래동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조만간 발매될 1집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멋진 분들이다.







텍스트만으로 마무리하기엔 살짝 아쉬우니까 영상 하나 넣자.
잠비나이 - 나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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