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or 2007년 웹진 리드머(http://www.rhythmer.net)에 기재한 글.
10년 전 피아노, 드럼, 베이스 등 모든 악기의 연주와 녹음과정을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면서 '라이브 힙합 솔로 앨범'을 표방하며 힙합 씬에 등장한 이가 있었다. [Pre-life Crisis]라는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판으로 이제는 이웃나라 일본에도 꽤 많은 팬들을 보유하게 된 다재다능한 뮤지션 카운트 베이스 디(Count Bass D)의 발자취를 뒤쫓아 가보자.
카운트 베이스 디(본명 Dwight Farrell, 이하 Count)는 브롱스, 캔턴, 런던 등을 오가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목사 아버지를 둔 덕택에 Count는 교회에서 음악을 연주할 수 있었고, 오르간과 피아노를 곧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고교시절 MTV의 'Yo! MTV Raps'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가사를 쓰기 시작하였고, 이후 테네시 주(州)의 내쉬빌(Nashville)에 위치한 대학교에 입학하여 계속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그리고 평소 닮고 싶어 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Count Basie'의 이름과 평소 그가 잘 다루는 악기인 'Bass', 그리고 자신의 이름 'Dwight'의 'D'를 따와 'Count Bass 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서드 베이스(3rd Bass)의 멤버 피트 나이스(Pete Nice)와 교류하던 그는 '93년 말 마침내 소니 뮤직(Sony Music)과 계약을 맺었고, 고교시절부터 써오던 가사를 총동원하여 '95년 대망의 첫 정규 앨범을 공개한다. 랩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악기 연주와 스크래치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며 라이브 힙합 솔로 앨범을 완성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엔 실패한 앨범으로 남게 되었고, 소니에서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게 된다(이 때부터 본격적인 인디 뮤지션으로의 행보를 걷는다).
하지만, 이처럼 썩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96년 Count는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였고, 이듬해인 97년 딸 카나(Cana)를 얻는다. 그리고 Count는 두 번째 앨범 [Art For Sale]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후 2000년 재즈 베이시스트 빅터 우튼(Victor Wooten)의 밴드 세션으로 참여하던 그는 빅터 우튼의 격려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새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2년 데이바이데이(Day By Day) 레이블을 통해 [Dwight Spitz]를 발매한다. 평소 돈독한 사이였던 엠에프 둠(MF Doom)과 보스턴 진영의 이단(Edan), 그리고 보컬리스트 디오네 패리스(Dionne Farris)가 참여한 그의 세 번째 앨범은 전설적인 밴드 도어스(Doors)의 보컬 사운드에서부터 힙합 듀오 갱 스타(Gang Starr)의 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샘플들을 두루 활용했고, 그가 끔찍이 아끼는 딸인 카나의 목소리까지 삽입하는 등 재미를 더하였다. 특히나 힘든 시간을 함께했던 자신의 아내에게 바치는 곡인 "Seven Years"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며 앨범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Dwight Spitz]의 성공에 이어 3년 뒤인 2005년엔 [Begborrowsteel]을 내놓았다. 짤막한 러닝타임의 곡들을 여럿 수록하고 각각의 곡들마다 다양한 샘플을 활용하는 등 변함없이 카운트 베이스 디 특유의 스타일이 배어 있는 4번째 앨범도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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