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or 2007년 웹진 리드머(http://www.rhythmer.net)에 기재한 글.

롱제비티 크루(Longevity Crew)는 랩과 프로듀싱을 겸하는 한국계 재미교포 초이스 써리세븐(Choice 37), 래퍼 스트레스 원(Stres One), 그리고 디제이 렐(DJ Rel), 이렇게 3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팀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지방 출신으로 친구 사이였던 초이스 써리세븐과 스트레스 원은 -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케이스지만 - 원래 전문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빌 에반스(Bill Evans) 등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힙합을 자신의 여가생활 정도로 간주하고 '96년부터 엠씽과 프로듀싱을 해왔던 초이스 써리세븐이 스트레스 원과 의기투합하여 본격적으로 음악 씬에 발을 내딛게 된 시기는 '98년이었다. 당시 초이스 써리세븐은 MJII라는 또 다른 친구에게 프로듀싱을 배웠는데, 이것은 훗날 그가 크루의 비트메이킹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공헌한 셈이 되었다. 여기에 디제이 렐이 합류하면서 비로소 3인조 포맷이 완성된다(롱제비티 크루라는 이름은 이 당시 지어졌으며, 최근에 캡션스(Captions)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기 전까지 7년간 롱제비티 크루로 활동했다).

2000년 11월, 롱제비티 크루는 초이스 써리세븐이 다니는 LA의 교회에서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이것이 이들의 역사적인 첫 무대였다. 첫 공연인 만큼 당연히 폭발적인 반응이나 무수히 많은 관객은 없었지만 멤버 셋은 모두 성공적으로 치른 그들의 첫 공연을 절대 잊지 못한다고 한다. 2년 뒤엔 EP [Longevity]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불을 지폈고, 2005년 "Walk with Us", "California", "Seek"이 수록된 12인치 싱글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같은 해 대망의 첫 정규 앨범 [Everything Builds]를 발매한다. 초이스 써리세븐의 프로듀싱과 랩, 스트레스 원의 엠씽, 그리고 디제이 렐의 컷팅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98년부터 7년간 다듬어온 그들만의 음악이 고스란히 담긴 [Everything Builds]는 선행 발매된 싱글의 반응이 워낙 좋았던 탓인지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갈 수 있었고, 심지어는 일본에까지 팬 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재즈와 힙합이 잘 융합된 [Everything Builds]를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캘리포니아의 세 청년은 이후 팀명을 'Captions'로 개명하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재미교포 멤버 초이스 써리세븐은 현재 2007년 솔로 앨범 발매를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조만간 캡션스라는 이름과 함께 공개될 결과물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