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JTBC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JTBC의 오보에 대하여 사과했다.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감추기 힘들다. 언론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을 한 것인데, 칭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하기 힘든 일인데 손석희 앵커가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보여서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언론사에서 오보를 정정할 때, 짧은 멘트로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는 영상 보도 매체가 있는가 하면, 아주 작은 지면을 할애하는 신문사도 많다. 그런 안일한 태도에 비하면 손 앵커의 처사는 칭찬을 받을만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이것은 결코 칭찬을 받을 일이 아니다. 참 언론인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을 뿐이다.
왜 사람들이 이 당연한 처사를 두고 칭찬하는 것일까? 대다수의 언론사가 올바른 길을 걷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손 앵커는 타 언론인과 달리 합당한 길을 지향하고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에, 이번 사과에 대하여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앵커 브리핑을 통한 사과는 '당연한' 처사이다.
깨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국내 언론사 전반에 대하여 불신이 크다. 그 와중에 최후의 보루로 인식하고 있는 JTBC 뉴스룸까지도 잘못된 여론조사 그래프를 수차례 보도했으니, 실망이 컸을 수밖에 없다. 잘못된 여론조사 그래프를 여러 번 보도한 뉴스룸도 어떤 외압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사는 언제나 공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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