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쳤던 순간이 은연 중에 떠오를 때가 있다.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별다른 의미가 있는 일도 아니었는데, 중학생 때 국어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각난다. 교탁 바로 앞에 앉은 급우에게 너는 어느 축구선수 좋아하냐고 물으셨고, 그 친구가 황선홍 좋아한다고 하자 "에이~ 그 개발~?"이라고 하셨던 순간이었다.
내가 1996 ~ 1998년 사이에 겪었던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황선홍 (현) 감독이 선수 시절에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짐작케 하는 일화일 뿐.
동시에 황 감독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당시 겪었던 개인적 설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던 순간도 기억이 난다. 황 감독은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 이후 마주치는 사람마다 욕을 해서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는 "제가 그 경기를... 말아 드셨죠~"라고 허탈하게 얘기했지만, 당시 그가 국민의 역적으로 불리면서 인격 모독까지 당했던 아픔을 회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만큼 큰 상처를 안고 딱히 하소연도 하지 못한 채 살았을 것이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욕을 먹는 건 황 감독만의 사례가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는 국내에서 전국민에게 욕을 먹는 대표 직업이다. 이른바 '욕받이'가 따로 없는 수준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술자리를 비롯한 각종 모임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공격수는 황선홍이었고, 그 다음이 최용수 (현) 감독과 이동국 (현) 선수였다. '개발'이라는 별칭은 기본이었고, 때로는 인격 모독성 발언을 내뱉는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사례를 생각하면 축구 선수에게 있어 월드컵은 국가대표 커리어를 빛내는 가장 큰 무대지만, 한편으로는 역적으로 몰리기 가장 쉬운 대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리 못했어도, 인격까지 비난하는 행동은 이제 자제해야 할 때다. 당시 누구보다 심한 마음 고생을 겪었을 황 감독님께 다시 한번 죄송할 따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스페인전, 볼리비아전, 독일전을 모두 생중계로 봤지만, 솔직히 나는 황 감독이 부진했던 볼리비아전보다는 추격골을 넣으며 짧고 굵은 세레모니를 했던 독일전이 더 기억난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지금의 중년층이나, 당시 10대였던 지금의 청년들까지 모두 볼리비아전보다 독일전을 더 기억했으면 좋겠다.
내가 1996 ~ 1998년 사이에 겪었던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황선홍 (현) 감독이 선수 시절에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짐작케 하는 일화일 뿐.
동시에 황 감독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당시 겪었던 개인적 설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던 순간도 기억이 난다. 황 감독은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 이후 마주치는 사람마다 욕을 해서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는 "제가 그 경기를... 말아 드셨죠~"라고 허탈하게 얘기했지만, 당시 그가 국민의 역적으로 불리면서 인격 모독까지 당했던 아픔을 회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만큼 큰 상처를 안고 딱히 하소연도 하지 못한 채 살았을 것이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욕을 먹는 건 황 감독만의 사례가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는 국내에서 전국민에게 욕을 먹는 대표 직업이다. 이른바 '욕받이'가 따로 없는 수준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술자리를 비롯한 각종 모임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공격수는 황선홍이었고, 그 다음이 최용수 (현) 감독과 이동국 (현) 선수였다. '개발'이라는 별칭은 기본이었고, 때로는 인격 모독성 발언을 내뱉는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사례를 생각하면 축구 선수에게 있어 월드컵은 국가대표 커리어를 빛내는 가장 큰 무대지만, 한편으로는 역적으로 몰리기 가장 쉬운 대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리 못했어도, 인격까지 비난하는 행동은 이제 자제해야 할 때다. 당시 누구보다 심한 마음 고생을 겪었을 황 감독님께 다시 한번 죄송할 따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스페인전, 볼리비아전, 독일전을 모두 생중계로 봤지만, 솔직히 나는 황 감독이 부진했던 볼리비아전보다는 추격골을 넣으며 짧고 굵은 세레모니를 했던 독일전이 더 기억난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지금의 중년층이나, 당시 10대였던 지금의 청년들까지 모두 볼리비아전보다 독일전을 더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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