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Posted by epmd 2017. 3. 12. 14:16

[어쌔신 크리드] (2016)


[어쌔신 크리드] - 2 / 5

나는 이 영화가 욕을 먹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도중에 주인공의 현 상황을 수시로 교차시키는데, 그러한 연출이 지나치게 많아서 이야기의 유연한 흐름을 방해한다. 감독은 관객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 한두 번이면 족하다.

2. 민첩한 이동 기술인 파쿠르(아직도 야마카시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액션은 괜찮게 연출한 반면, 게이머들이 1편부터 밥 먹듯이 해왔던 잠입 암살 액션은 찾기 어렵다. 어쌔신을 인지하지 못한 적의 배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뒷통수를 치는 행동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쾌감이었는데, 이 쾌감을 영화판에는 조금도 담지 못했다.

3.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도 긴박한 액션 전개 과정에서 무리한 컷팅이 화를 자초한다. 롱테이크 촬영을 더 많이 해냈다면 더 좋은 액션 영화로 평가 받을 수 있었다. 아날로그 액션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어쌔신 크리드라는 게임의 세계관을 알고 게임 1편을 마스터했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 영화는 게이머들을 위한 영화도 아니고, 액션 영화 애호가를 위한 영화도 아니다. 옹호할만한 점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력과, 500년 전의 스페인을 제법 실감나게 연출한 준비성, 이렇게 두 가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