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 ★★★
박훈정 감독은 전형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감독보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감독임에 틀림이 없다. [V.I.P.]를 보면서 이 생각이 더욱 굳건해졌다.
많은 관객이 아직도 [신세계]의 정청(황정민)과 이중구(박성웅)를 기억한다. 개봉한 지 4년이 됐는데 그들은 아직도 패러디의 단골손님이다. [V.I.P.]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캐릭터 만들기에 집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연출에 힘을 집중했다. 채이도(김명민)와 박재혁(장동건), 그리고 김광일(이종석)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낮은 비중의 리대범(박희순)까지 진면목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비중이 있는 인물은 확실하게 성격을 묘사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진다.
번뜩이는 연출은 없지만, [V.I.P.]는 박 감독이 왜 전형적인 이야기꾼인지 알게 해주는 영화다. [신세계]만큼 강렬함 임팩트는 아닐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흥미는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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