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는 액션 연출을 얼마나 괜찮게 해냈는지 궁금해서 올초에 찾아봤던 영화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연출은 많지 않았고, 의외로 캐릭터에서 건질 껀덕지가 있는 작품이었다.
나는 항상 영화계에 [레옹]의 스탠필드, [공공의 적]의 조규환처럼 강력하고 냉철한 캐릭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지겹도록 말하고 다녔다. 김주혁 배우가 연기한 차기성은 내가 말한 조건에 그럭저럭 부합하는 캐릭터였다.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지만, 대사와 표정 연기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는 흔적이 보였다. 이러다 보니 뻔한 스토리의 영화에서 남는 건 공조 수사를 하는 두 배우가 아니라 악역을 맡은 김주혁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 김주혁보다 이렇게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주혁이 더 좋았다. 그런 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마음이 아프다. 대면한 적은 없지만 친숙한 이미지의 배우였고 이렇게 악역도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배우였는데, 그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1972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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