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방문했던 신촌 향음악사 오프라인 음반 매장이 2016년 3월 12일 부로 문을 닫는다. 온라인 운영은 계속되지만,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크다.
국내 인디 레이블 음반부터 국내외 메이저 음반, 심지어 언더그라운드 힙합 음반까지 취급한다는 것이 향음악사의 큰 장점이었고, 나는 대학생 때부터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단기간에 절판되는 다수의 음반도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향레코드를 통해 구할 수 있었다. 그런 장점이 있는 매장이고, 신촌에 가는 주된 이유 중 하나였기에 향레코드 매장의 영업 종료는 나에게 아쉬움이 크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고, 소중한 공간이었다. 오프라인 음반 매장이 문을 닫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15년 동안 꾸준하게 방문했던 매장의 폐업을 지켜본다는 것은 유난히 씁쓸하고 착잡한 일이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나는 아직도 음반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우월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 아니다. 음반을 구매한다는 행위 자체가 좋고 음반을 플레이어에 놓고 들을 때의 기분이 좋을 뿐이다.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많은 음악 애호가에게 신촌 향음악사 매장은 분명 남다른 의미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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